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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by 날고싶은커피향 2023. 2. 23.

코로나19 이후 많은 사람들이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책을 읽었다고 한다. 나도 이 책을 읽고 나서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왜 사는가라는 원초적인 질문에서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인생의 방향성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 추천으로 드라마 ‘불편한편의점’을 보게 되었다. 처음엔 제목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주인공 독고씨에게 감정이입하며 울고 웃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소설책 <불편한 편의점>을 읽게 되었다.

 1. 줄거리 요약 및 느낀 점
독고씨는 서울역 노숙자 생활을 청산하고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며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염 여사(염 여사)라고 불리는 70대 여성과의 만남을 갖게 된다. 그녀는 자신을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암 환자라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아들 같은 독고씨에게 매일 도시락을 챙겨주며 가족처럼 살갑게 굴며 도움을 준다. 그렇게 둘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알고 보니 염 여사는 남편 없이 홀로 아이들을 키우며 평생 고생하다 말기암 판정을 받고 마지막 남은 생을 정리하기 위해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를 알게 된 독고씨는 그런 염 여사를 말리며 같이 살기로 결심한다. 결국 두 사람은 동거를 하게 되고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한편 동네에서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는데.. 과연 독고씨와 염 여사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독고씨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나 나 역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기에 더욱 공감되었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 가슴이 먹먹했다. 또한 인간관계에서의 소통 부재 문제라든지 사회 속 소외계층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꼬집어 주는 부분에선 작가의 통찰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이러한 요소요소들이 모여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고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게 된 게 아닐까 싶다.
또한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하여 글을 전개함으로써 몰입감을 극대화시켰다. 예를 들어 삼각김밥이라든지 컵라면, 숙취해소제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음식물 이름을 등장인물 간 대화체에 녹여냄으로써 현실감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각 인물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 설정을 함으로써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가령 오여사와의 갈등 장면이라던지 곽 사장과의 티키타카 하는 모습 등등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작품 중간중간 나오는 삽화 그림 덕분에 이해도와 몰입도가 높아졌다. 자칫하면 지루할 수 있는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적재적소에 삽화가 들어가 있어서 좋았다. 더불어 표지 디자인에서도 따뜻한 감성이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참 좋은 책이었다. 앞으로 살면서 힘들거나 지칠 때면 종종 꺼내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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