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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단 單: 버리고, 세우고, 지키기

by 날고싶은커피향 2015. 4. 7.

날고싶은 커피향

려라. 세워라. 지켜라.. 좋은말... 

하지만 살면서 뜻을 미루고, 때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 나의 삶의 책임 스스로가 지고 가는 무게 많큼 강렬하다. 때론 피해라. 스스로를 사랑해라. 




저자
이지훈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5-01-22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50만 독자를 열광시킨 [혼창통] 이지훈, 5년 만의 역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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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 고현숙 교수(국민대)


훌륭한 골프선수의 스윙은 매우 간결합니다. 좋은 글은 핵심이 명료하고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짧되 임팩트가 강한 말들이 명언의 반열에 듭니다. 생텍쥐페리는 “완벽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이뤄진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단순함을 다룬 책, <단(單)>을 소개합니다. 저자는 단순함이란 ‘불필요한 것을 모두 제거하고 핵심만 남겨놓은 상태’, 즉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궁극의 경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버려라 입니다
덜 중요한 것은 버리고 핵심에 더욱 집중하라는 겁니다. 너무나 많은 정보와 물건은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본질을 흐리게 만듭니다. 현대 환경에서는 멀티태스킹이 불가피할 수 있지만, 그 폐해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은 빼는 게 미덕인 과잉의 시대가 된 것입니다. 여기서 저자가 강조한 ‘버린다’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선택’입니다. 하지만 선택은 쉽지 않습니다.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입니다. 초보 기자일수록 모든 팩트를 기사에 다 담으려 한다고 합니다. 어렵게 취재한 내용을 버리기가 아깝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버리고 핵심만 추리지 않으면 의미 없는 나열에만 불과합니다. 세계적인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한 출판사에서 2페이지 단편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렇게 회신했다고 합니다. “2일 이내에 30페이지짜리는 가능, 단 2페이지짜리는 30일 필요.” 핵심만 남기고 버리는 것, 즉 절제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집니다. GE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단순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우선 보고서 수부터 대폭 줄였습니다. 위험관리 보고서는 43%, 영업 보고서는 33%, 운영 보고서는 67%를 감축했습니다. 아예 이메일 없는 날을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2012년부터는 단순화 성과를 평가하면서 독려까지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업무개선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GE캐피탈의 경우 업무효율성 지수가 개선되었고, GE의 가전부문에서는 냉장고 신제품 개발기간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되었습니다. 헬스케어부문에서는 조직검사를 매번 채취하던 데서 한 번 채취로, 또 여러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신기술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개인 역시 모든 걸 다 잘하려 들기보다는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을 위해 덜 중요한 것을 버리는 것, ‘더 많이’를 버리고 핵심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 단순함의 첫 번째 필수 요소라는 것입니다.

둘째, 세워라 입니다
버림이 선택이라면 세움은 ‘집중’을 의미합니다. 스스로 존재이유와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가치관과 사명, 비전을 세우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쉽게 흔들리지 않고 올곧게 단순함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을 믿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자신감이 부족하면 이것저것 따라하는 따라쟁이가 되기 쉽습니다. 
남을 따라 하는 데서 벗어나 정체성을 찾아 성공한 사례가 바로 한국 펜싱입니다. 한국 선수들은 키가 작고 팔이 짧은데도 과거엔 손기술 위주의 유럽 스타일을 모방했습니다. 하지만, 신체적 특성에 맞는 펜싱기술을 연구한 끝에, 발동작을 빨리 하는 것으로 전환합니다. 이를 위해 선수들은 등산, 달리기, 웨이트 트레이닝 등 하체강화 훈련에 주력했습니다. 그 노력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1분당 스텝 수 80회로 유럽선수의 두 배 수준이었습니다. 이렇게 빠른 스텝으로 1초에 5미터나 이동해 외국선수들의 혼을 빼놓은 것입니다. 반대로 집중하지 못해 실패한 사례도 있습니다. 90년대 미국 의류회사 ‘브룩스 브라더스’는 닷컴 열풍으로 자유로운 업무 환경이 조성되면서 정장 대신 캐주얼이 유행하자, 당시 인기를 끌던 ‘바나나리퍼블릭’을 벤치마킹하고 따라합니다. 화장품도 새로 만들고, 청바지 종류를 늘리며, 음악 CD사업까지 벌였다가 모조리 실패하고 맙니다. 고유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흉내만 내다가 차별화에 실패해 매력 없는 브랜드로 전락해 버린 것입니다. 한때 나이키와 동등한 경쟁자였던 리복이 패션, 신발, 선박까지 다변화하다가 결국 몰락해 아디다스에 인수된 스토리도 집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비단 기업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개인 역시 세우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삶에서 가장 큰 2가지 두려움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굶어죽지 않을까?’ ‘남들에게 어떻게 비쳐질까?’라고 합니다. 고은 시인은 “삶은 자기가 사는 것이다. 어떤 자에 의해 그의 규범이나 교훈 진리에 의해 노예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 나는 내 아버지의 자식이 아니고 할머니의 손자가 아니다. 나는 나다. 고독한 우주에서 유일한 별빛이다. 나로서 살라.”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타인의 승인을 받으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라는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켜라 입니다
세웠으면 어떤 어려움에도 꿋꿋이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키는 것의 핵심은 지속성에 있습니다. 단기간의 구호나 전략에 지나지 않는 단순함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무인양품 브랜드는 ‘브랜드를 내세우지 않고 고품질, 편리와 실용’이라는 이상을 추구했습니다. 디자인은 단순하고 여백이 많으며, 무채색 계열이었습니다. 마치 절의 다실처럼 정갈한 깊이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고객들이 컬러풀한 옷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자, 이를 돌파구로 삼으려고 화려한 색의 제품을 개발했고, 홍보에 열을 올렸습니다. 한동안은 색다른 맛 때문에 잘 팔렸습니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성이 없어졌고, 고객들이 점차 떠났습니다. 마치 초밥집에서 초밥이 팔리지 않으니까 안주 메뉴를 보태다 보니 여느 선술집과 다를 바 없어지고, 결국 선술집과의 경쟁에서도 지고 마는 식이지요. 무언가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지속입니다. 그래서 지키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구성원들에게 지키라고 독촉한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지킬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며, 그 책임은 조직 상층부에 있습니다. 리더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GE, 이케아, 구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부터 인스타그램, 페이팔 같은 스타트업들이 스토리와, 마크 콘스탄틴 ‘러쉬’ 창업주나 드루 휴스턴 ‘드롭박스’ 창업자, 경영 구루 짐 콜린스, 진화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까지 수많은 대가들의 인터뷰에서 얻은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통해 개인과 조직을 단단히 만들 수 있는 지혜를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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