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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루키 스마트

by 날고싶은커피향 2018. 3. 10.

루키 스마트

 

 

고현숙 교수(국민대, 코칭경영원)


안녕하세요. 고현숙입니다. 때로는 신출내기가 예상치 못한 큰 성과를 만들어냅니다. 그들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기존의 룰이나 패턴을 모르고, 그래서 오히려 참신하고 열정 넘치는 사고를 하기 때문인데요. 루키, 즉 신인과 같은 똑똑함이 어디서 나오는지,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경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책 <루키 스마트>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풋내기의 루키 지능]

저자는 경영대학원을 막 졸업하고 오라클에 취직을 하였습니다. 그때 기업 교육 전반의 기획을 맡게 됩니다. 불과 24살 때였죠. 1년 뒤에는 오라클 대학을 만들어, 100여 개 나라에 확대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당시 해외경험조차 없었지만, 빠르게 배워가면서 결국에 일을 해냅니다. 저자는 자신이 풋내기에 불과하다는 걸 잘 알았기에 전문가와 임원들의 의견을 열심히 구했고, 주변의 가용 자원을 최대로 활용했는데요. 열린 자세와 강력한 도전정신이 부족한 경험을 대신했던 것입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명민하고 의욕적인 루키였을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경험 많은 베테랑이 되면 나태해지는 건, 왜일까요? 새해 사업계획을 세우자고 하면, 보통 베테랑들은 작년에 만든 사업계획을 꺼내어 거기서 몇 가지를 바꾸는 식으로 일을 합니다. 환경이 비슷하다면 모르겠지만 빠르게 변할 때 과거의 경험은 낡은 행동방식과 지식 속에 우리를 가둬 버립니다. 경험의 저주인 거죠. 반면, 미숙함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도와줍니다. 하나하나 빠르게 배워나가는 학습의 힘으로, 성과를 올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베테랑과 루키의 차이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배운 사람 대 배우는 사람’. 자기가 배운 사람이라 많은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베테랑은, 아는 것을 적용하고 지키려고 합니다. 하지만 루키는 누구로부터도 항상 배우려 한다는 것입니다.

[루키 지능 vs. 베테랑 마인드]

이에 저자는 루키와 베테랑의 사고방식 차이를 몇 가지로 요약해서 보여줍니다. 루키가 얽매이지 않는 배낭여행자라면, 베테랑 마인드는 관리인처럼 자산을 보호하려고 합니다. 루키가 목표를 찾는 수렵채집자라면, 베테랑은 조언을 하는 지역가이드와 같죠. 또 루키가 불 위를 걷는 자 혹은 개척자라면, 베테랑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꾸준한 속도를 중시하는 마라톤 주자와 같습니다.(p.43) 그렇기 때문에 루키가 필요한 영역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변방을 탐험하고 혁신할 때, 답이 하나가 아니라 복수일 경우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나설 때, 너무 많은 정보가 있을 때 등이죠.

일례로, 2011년 그리스는 엄청난 정치/경제적 위기에 시달렸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리스 시민들은 더 낮은 임금을 받고, 높은 세금을 내며, 정부혜택마저도 줄었지만, 의원들은 과도한 특혜와 특전을 누리고 있었는데요. 신참 여성의원인 하라 케팔리도우는 “의원들도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300명의 동료의원들에게 ‘관용차, 이중연금, 무료열차통행권, 추가회의비 등의 특전을 포기하자’고 요청했습니다. 당연히 시민들은 뜨겁게 환영했죠. 하지만 당 지도부는 그녀를 꾸짖습니다. 고참의원들은 그녀를 기피했고요. 그후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자 먼저 자신이 배정받은 벤츠를 포기하고, 회의참석비를 받지 않았습니다. 몇 주 후 의원 일부가 따라나서기 시작했는데요. 결국에 하원 의장은 회의참석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루키에게는 기성 체제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의 얽매이지 않는 사고방식과 행동이 있었던 것입니다.

[베테랑, 영원한 루키가 되라!]

그렇다면, 경험 많고 나이가 든 베테랑은 루키 마인드가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미국의 정치기자인 헬렌 토마스인데요. 백악관 출입 여기자였던 그녀는, 매우 솔직하고 직설적이며 끈질겼습니다. 많은 대통령에게 정곡을 찌르는 불편한 질문을 결코 멈추지 않았죠. 70년간 일하면서 11번의 정권을 거쳤으며 89세 생일파티를 오바마대통령과 함께 백악관 기자실에서 열었는데요. 그녀에겐 80대까지도 호기심과 일을 사랑하는 마음, 활력이 넘쳤던 겁니다. 말년까지 ‘일하는 게 재미있는데 왜 그만두느냐’고 물었던 그녀는 타성에 젖지 않고 루키 마인드를 유지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럼, 내안의 루키 지능을 되살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몇 가지 제언을 했습니다.

첫째, 해고당하려고 노력하라. 조직에서 너무 안전을 추구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이기려고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것 같으면, 오히려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고 잃을 것이 없던 때에 일하는 방식을 다시 시도하라는 겁니다. 그럴수록 영감을 얻을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둘째, 노트를 버려라. 모범 관행을 버리고 새로운 관행을 개발하라는 의미입니다. 경영사상가인 C.K.프라할라드는 매 학기마다 강의노트를 버렸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학생들이 항상 최고의 신선한 생각에 접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기존의 틀을 버리려고 노력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신선한 사고를 제공하는 한편, 생각을 새롭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셋째, 아마추어와 함께 서핑하라. 경험이 많아질수록 아마추어나 신참들과 함께 일하고, 마음이 젊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는 겁니다. 그들이 어떻게 일하고 노는지 지켜보고, 또 그들로부터 배우는 기회를 가지라는 겁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원한 루키의 속성은 호기심, 겸손함, 일이 놀이라는 유희성, 면밀함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경험에 안주하고 자기 것을 지키려고 하지는 말고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듯 루키 스마트를 지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프롤로그 | 세상이 빠르게 변할 때 경험은
 저주가 되어 우리를 가둔다

Part 1. 살아 있는 루키 vs 죽은 베테랑

1. 루키, 가장 새롭고 강력한 아이콘
 경험은 늘 소중한 자산인가
 배운 사람과 배우는 사람
 루키 VS 베테랑
 루키 지능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루키는 만들어질 수 있다

2. 얽매이지 않는 창의력, 배낭 여행자
 배낭 여행자 vs 관리인
 새로운 영역을 탐험할 의욕
 얽매이지 말고 나아가라
 길을 잃기 전까지 방황하자

3.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수렵 채집자
 수렵 채집자 VS 지역 가이드
‘동굴’에 갇힌 사람들
 혼란에서 질문으로
 모험 같은 여행을 떠나다
 외부로부터 자원을 채집하라
 무지에 따른 네트워크 효과
 경험 없는 미켈란젤로의 도전

4. 신중하게, 과감하게 움직여라, 불 위를 걷는 자
 불 위를 걷는 자 VS 마라톤 주자
 능력을 과신하지 말라
 적당히 낮은 자신감
 작은 보폭으로 신속하게
 빠르게 실패하라
 작고 계산된 보폭으로 위험을 줄여라

5. 가장 불편한 길을 향해, 개척자
 개척자 VS 정착자
‘생존 모드’로 임하라
 배를 불태우는 의지
 정착하지 말고 탐험하라

Part 2. 세상이 변하는 속도보다 더 빨리 배워라

6. 영원한 루키
 어떻게 더 빨리 배우는가
 내 안의 루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7. 부활 : 다시 출발점에 서서
 패턴을 찾을 수 없을 때
 다시 배우는 법을 배우다
 동네 서점으로 돌아가는 의식
 비틀즈를 넘어 떠돌이 밴드로

8. 뜨거운 루키 조직을 만들라
 루키 인재를 어떻게 이끄나
 강력한 팀을 위한 불균형
 루키 조직을 향한 재학습
 국가의 흥망에서 배워라
 불편한 길로 들어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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