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싶은 커피향
주위의 이야기를 들어라..
그곳에서 배울점을 찾아라..
배움의 철학에 익숙해질때 나의 뜻이 곧 세상의 순리일 것이다.
인용 - 고현숙 대표 (코칭경영원)
천재 화가 피카소도 젊었을 때는 동료 화가들의 구도를 참고해서 그림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동료 화가들은 “피카소가 자꾸 작품을 훔쳐가서 미칠 것 같다”고 하면서 피카소가 다가오면 자기 작품을 숨겼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천재도 습작시절엔 남을 흉내내고 따라했던 것이죠. 모방의 중요성과 활용방법을 알려주는 책 <베끼려면 제대로 베껴라>를 소개합니다.
모방도 실력이다
이 책의 핵심은 모방은 창조적인 행위라는 것입니다. 어떤 대상에서 무엇을 모방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실력이니까요. 맨 처음 스타벅스는 미국 시애틀에서 커피원두를 로스팅해서 판매하는 소매점에 불과했습니다. 하워드 슐츠는 밀라노에 혼자 여행을 갔다가 어느 에스프레소 바에서 마치 별세계에 온 듯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에스프레소 바에서는 점원이 조용하게 손님을 맞이해주고, 안쪽 공간에서 늘씬하고 잘 차려입은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다른 가게들을 더 돌아다녀보니, 분위기는 달랐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솜씨가 뛰어난 바리스타가 있고, 그들을 중심으로 손님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이런 분위기에 반한 슐츠는 이를 모방해서 ‘일 지오날레(Il Giornale)라는 카페를 열고 체인점을 두는데요, 처음에는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 바를 재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의자를 놓지 않고 서서 마시는 스타일의 공간에, 메뉴는 이탈리아어로 쓰여 있고, 음악도 이탈리아 오페라를 틀었던 것이죠. 그리고, 바리스타들은 흰 셔츠에 나비넥타이를 매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철저한 모방이 문제가 있었지요. 오페라는 너무 시끄러웠고 가게에서 쉬고 싶은 손님에겐 의자가 필요했으며 메뉴도 영문을 원하는 손님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이런 니즈를 하나 둘씩 반영해가면서 스타벅스는 점차 원두 판매와 커피숍을 겸한 새로운 커피전문점으로 인기를 끌게 됩니다. 슐츠는 스타벅스를 제3의 장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즉, 제1의 공간인 가정과 제2의 장소인 직장과는 달리 안심하고 모일 수 있는 장소라는 것입니다. 이것도 웨스트 플로리다대의 레이 올덴버그 교수가 연구한 '사람은 가정이나 직장과는 다른 형식에서 자유로운 사교의 장이 열리길 원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차용한 것입니다. 스타벅스는 외국모델을 통해 본질적인 부분은 모방하면서도 자국의 상황에 맞춰 독창성을 가미하여 성공하였지요. 모방을 하더라도 실력이 필요합니다. 무엇을 모방할것인가? 그 본질을 꿰뚫어보는 능력 말이지요.
모방의 두 얼굴, 모범교사와 반면교사
모방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잘 된 모델을 모범교사로 삼아 따라하는 것은 단순모방입니다. 저가항공사들은 대부분 원형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을 본받아 비즈니스를 전개합니다. 라이언에어나 에어아시아가 대표적으로 모범교사를 따라해서 성공한 케이습니다. 그런가하면 반면교사, 즉 나쁜 모델로부터 배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라민은행이 그 예입니다. 그라민은행의 창립자 무함마드 유누스 교수는 방글라데시에서 빈곤여성들의 생계형 사업에 소액대출을 하는 금융업을 시작했습니다. 기존 은행들은 그 여성들이 문맹이라서, 담보가 없어서 등의 이유로 거절했는데 말이죠. 가장 절실한 빈곤여성들에게 융자를 해주면서 기존 시스템과 정반대로 갑니다. 부자가 아닌 가난한 사람에게 고액이 아닌 저액을 융자해주었고요, 도박에 빠지거나 불건전한 생활을 할 가능성이 있는 남성이 아닌, 아이를 키우면서 절박한 여성들로 융자 대상을 한정했습니다. 또 기존 은행과 달리, 상환은 매주 아주 소액씩 하게 했습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죠.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고 은행도 성공적이었습니다. 유누스 교수는 일반 은행의 운영방식에 대해 모든 것을 거꾸로 생각했다고 답했습니다.
수파리 모델링
모방에서 창조로 가기 위해서 이 책은 ‘수파리 모델’을 제안합니다. 수파리란 선(禪)사상에서 비롯된 말인데요, 우선 스승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지키고(守) 그 다음 일부러 그 가르침을 깨뜨리며(破), 마지막으로 독자적으로 발전시킨다(離)는 뜻입니다. 그야말로 변증법적인 과정이네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스타벅스, 그라민은행은 분명 하나의 모델을 그대로 모방하거나 반대로 한 듯 보이지만 그 안에 독자적인 것을 만들어내고 이로써 차별화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손목시계를 볼까요? 전통의 스위스 손목시계를 일본 제조사가 전자식 시계로 단번에 제압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이로 인해 궤멸적 타격을 입은 스위스 제조회사들은 어떻게든 대책을 세워야했죠. 일부는 일본 제조사를 따라갑니다. 하지만 현명한 일부는 패션성이나 브랜드성을 더 내세웠습니다. 정확성이 아닌 아름다움이죠. 오토바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할리데이비슨이 인기를 모았을 때 혼다는 서민들이 통근용으로 쉽게 탈 수 있는 스쿠터로 출시하여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고 인기를 끕니다. 이때 할리데이비슨은 역전의 발상으로 이노베이션을 일으키죠. 단순한 기계가 아닌, 하나의 사건, ‘할리데이비슨이 있는 생활’이라는 대체하기 어려운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부분 역전을 달성합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 진부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창조의 기본은 모방이 맞습니다. 때문에 좋은 모델을 먼저 찾는 것이 모방의 성공확률을 높이는 일입니다. 단순한 모방이 아닌 뒤집기 모방, 역발상 모방까지 포함해서 어떻게 하면 모방이 창조적인 혁신으로 연결되는지 이 책에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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