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싶은 커피향
세상을 살아갈 때 우리는 모든 성장 과정에서 하나 이상의 조직에 보통 속하게 되죠
그 조직도 살아있는 생명체 같아요...
친구 처럼 잘 지냅시다.
인용 - 고현숙 교수(국민대)
조직생활을 하면서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업무처리 시 느린 속도, 누가 왜 만들었는지 모르는 여러 규칙들, 나쁜 상사, 한심한 부하직원 등등... 어떨 때는 혼자 일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럼에도 조직은 필요합니다. 조직이 꼭 있어야할 이유는 무엇이고, 조직을 어디까지 키워야 하는 걸까요? <경제학자도 풀지 못한 조직의 비밀>은 그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09년 봄, 한 디자이너는 아메리칸항공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항공사 홈페이지가 기능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나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선 아이디어와 샘플 홈페이지를 보내주었습니다. 이에 대한 아메리칸 항공의 답변은, ‘품질팀, 기획팀, 사이트 운영팀 등 이해 관계가 서로 다른 팀에 200명 가량의 직원들이 홈페이지를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개선이 아주 복잡하고 큰 프로젝트다. 홈페이지를 다시 설계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만약 재능 있는 소수로 구성되었더라면 홈페이지 개선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을테지만, 항공사의 복잡한 기능이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선 거대한 조직은 불가피합니다.
약관의 나이에 썼던 논문이 60년 후에야 진가를 인정받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로널드 코스입니다. 그가 27세에 쓴 <기업의 본질>이란 논문은 조직의 형성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즉, 시장에서의 거래비용이 조직 내에서 해결하는 것보다 커지게 되면, 조직은 이를 조직 내로 끌어온다는 것입니다. 기업 간 거래는 매우 복잡하고 위험도 따르기 때문에 협력업체를 발굴하거나 조건에 맞게 조정하는 데 드는 거래비용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입니다. 코스는 이를 가상의 시장에서 제품이나 서비스, 혹은 공정의 일부를 사는 것으로 비유해서 설명합니다.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 공개시장에서 모든 것이 거래되지 못하는 이유, 조직의 경계가 모두 ‘거래비용’ 때문이라는 겁니다. 한 마디로, 공개시장의 높은 거래비용은 조직을 꾸리는 동기가 되는 것입니다.
구소련이 망한 이유도 이 논리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소련은 말하자면 거대한 ‘하나의 회사’였습니다. 생산계획도 세우고, 자원도 조달하고, 주민 배급도 했습니다. 비대해진 관료조직은 비효율적으로 변질되었고, 거대 비용까지 떠안게 되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자원이나 서비스를 조달할 시장이 없었고 결국 한 순간에 무너진 것입니다. 코스에 따르면 ‘조직이 시장의 효율성을 넘어서는 시기와 이유’가 기준이고, 이에 따라 조직은 끊임없이 생성, 확대, 축소, 소멸된다는 것입니다.
조직 내 관리자의 역할
흔히 회사에서 제일 좋은 명당자리는 상사가 안 보이는 자리라고 합니다. 그럼, 관리자가 없는 조직은 과연 천국이 될 수 있을까요? 실은 관리가 없으면 비효율과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프로세스와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관리의 힘입니다.인도의 직물공장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실은 분류되지 않은 채 창고에 나뒹굴어 습기가 찼고, 직원들은 재료가 필요할 때마다 창고를 뒤져야 했고요. 복도는 고장 난 기계가 통행을 막고 있었습니다. 공장주가 창고열쇠를 목에 매고 다녔기 때문에 직원들이 원료를 꺼낼 때마다 그를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여기에 엑센추어 컨설턴트들이 파견되어 관리수준을 업그레이드하자, 질서가 생겨났습니다. 재료는 분류 정리되어 품질관리에 좋게 보관되었고, 생산라인은 작업흐름도에 따라 새롭게 조직되고, 차트가 걸렸습니다. 이후 공장바닥은 깨끗해졌습니다. 이를 통해 불량률은 절반으로, 재고는 20퍼센트 줄고 생산은 늘었습니다. 이렇게 관리가 개입하면, 질서가 생기고 정보가 많아지며, 담당자는 더 많은 재량을 갖게 됩니다. 그럴 때 비로소 고위 경영자들이 전략적 질문에 집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전략적 결정이 내려지면, 조직도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해야 할 과제’에 대한 지시가 내려갑니다. 이렇게 반복되면서 조직력이 강화됩니다.9.11 사태를 일으킨 테러조직 알카에다는 특이한 조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전문가는 목숨까지 바치는 헌신적인 추종자들로 이루어진 네트워크 조직인 알카에다가 미래 조직의 모습이라는 견해를 낸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알카에다 지도자 모하메드 아테프의 메모가 압수되었습니다. 그건 부하직원에게 ‘왜 경비를 쓰고 지출 내역을 회계담당자한테 보내지 않았느냐’고 질책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회계 규정을 어기면 처벌받을 거라고 경고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알카에다도 조직을 운영하기에 영수증 처리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조직문화와 인센티브_조직은 어떤 행동을 장려하는가?
조직의 인센티브는 사람들의 행동을 확실히 촉진시킵니다. 제정러시아 시대, 어느 장군은 군대에 벼룩이 퍼지자, 벼룩을 잡아오면 상을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벼룩이 사라지긴 커녕 오히려 늘었습니다. 일부 군인이 벼룩을 길러 동료들에게 팔았기 때문입니다. 경찰들에게 범인 검거 건수를 늘리는 데 인센티브를 주면 평소에 훈방해줄 경범죄자도 모두 검거대상으로 둔갑하는 것입니다. 인센티브가 명시적이라면 조직문화는 암묵적이지만, 더 강력합니다. 군대는 강력한 규칙들이 많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다른 소대원을 위해 목숨을 걸고 수류탄을 덮치는 것은 규정 때문에 혹은 미래의 보상을 바라고 하는 행동이 아니지요. 그것은 희생과 명예를 존중하는 문화, 조직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강력한 문화의 산물입니다. 조직문화는 작게는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는지 슈트를 입는지 복장부터,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하는 충성심, 밤늦게까지 야근하는 관행까지 힘이 점차 세집니다.
흔히, 조직에서 텃세는 존재하기 마련인데요. 텃세가 생기는 데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함께 일하다보면 의사소통이 반복되면서 공유는 빨라지고 점점 더 함축적이게 됩니다. 새로 온 사람은 그렇지 않죠. 당연히 의미 공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서로 헤매면서 팀워크를 만드는 동안 속도는 느려지고, 답답함도 일어납니다. 즉, 거래비용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그래서 새로운 직원이 원래 종업원보다 무능하다고 평가하기 쉽습니다. 집단 자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강화적 속성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를 보면 합병이나 인수 등으로 다른 문화를 하나로 합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도전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사례가 있는 이 책은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나갈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의 존재이유와 작동 메커니즘을 다시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정보공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보] [2014 결산 및 2015 전망] Media Issue Report (0) | 2015.04.12 |
---|---|
[책] 퍼팩트 워크 (0) | 2015.04.12 |
[책] 승부의 신 (0) | 2015.04.12 |
[책] 진심은 길을 잃지 않는다. (0) | 2015.04.11 |
[정보] Social Media Marketing 2015 Trend (0) | 2015.04.11 |
[책] 확신의 덫 (0) | 2015.04.11 |
[정보] Next Web 관련 자료 (0) | 2015.04.11 |
[책] 요청의 힘 (0) | 2015.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