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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팀이 천재를 이긴다.

by 날고싶은커피향 2017.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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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천재를 이긴다

 

 


고현숙 교수(국민대, 코칭경영원)


안녕하세요. 고현숙입니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팀을 어떻게 조직하고 운영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의 큰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그럼, 팀을 성공으로 이끄는 규칙이나 알고리즘이 존재할까요? 오늘은 팀 조직과 운영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을 알려주는 책, <팀이 천재를 이긴다>를 소개합니다.

[팀을 성공으로 이끄는 원칙]

한 사람의 천재가 위대한 결과를 가져올 때도 내부를 잘 들여다보면 밀접하게 협력한 파트너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독불장군으로 알려진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게는 성격이 정반대인 팀 쿡이 있었죠. 팀은 자신을 낮추고 뒤에서 조용히 도와줌으로써 잡스가 완벽히 조직을 장악하고 新제품 개발에도 집중할 수 있었던 겁니다. 마찬가지로 빌 게이츠에겐 폴 앨런과 스티브 발머가, 마크 저커버그에게는 세릴 샌드버그가, 마윈에게는 주라오시가 있었죠. 고독한 기업가 같았던 이들에게 파트너가 성공에 필수적이었던 겁니다. 이에 저자는 “팀을 어떻게 조직하고 운영하고 재구축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운명은 물론 기업의 사활이 결정된다”며 “전략적 목표를 세울 때 팀 규모와 구성의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안정된 페어팀, 불안정한 트리오팀]

그렇다면 팀의 최적의 규모는 몇 명일까요? 저자는 팀의 기본 단위인 '페어'(2인)와 '트리오'(3인)팀부터 50명, 150명 등 대형 규모의 팀에 이르기까지 각 팀의 특징을 유형별로 분석했는데요. 먼저, 팀의 가장 기본단위는 일대일, 즉 페어(2인1조)입니다. 가장 안정적인 팀으로써 두 사람의 역할 관계에 따라 역할분담형, 쌍둥이형, 음양조화형, 예술가-후원자형, 스승-제자형 등 다양한 성격을 띄는데요. 이때 팀 구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서로의 약점을 자연스럽게 보완해줄 수 있느냐’입니다. 이어 3인조 팀은 페어에 비해 불안정한 구조이지만 성공적일 때는 대단한 성과를 보이는데요. 가장 성공적인 트리오 중 하나였던 인텔의 트리오는 CEO 역할의 노이스와 R&D의 무어, COO역할의 그로브로,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팀 규모는 7(+-)2, 즉 5~9명 팀이라고 합니다. 신기한 사실은 이러한 최적의 팀 규모는 인간 뇌의 단기기억 용량과도 비슷하다는 건데요. 美 심리학자 조지 밀러에 의하면 인간이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의 한계는 대략 5~9 사이의 정보량이라고 합니다. 실제 각종 사례와 연구결과에서도 대체로 7+-2 영역에서 최상의 팀워크를 보인다는 것이죠. 재미있게도 백설공주의 일곱 난쟁이,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 헤리포터 시리즈도 친구 4명과 쌍둥이 두 명을 합쳐 역시 일곱 명입니다. 전 세계 병력이 대부분 9~12명으로 구성된 것은 효과적인 통솔 범위이기도 하지만 과거 총성과 포화 속에서도 지휘관의 육성 명령을 잘 들을 수 있는 규모이기 때문이죠.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는 구성원들이 어떤 판단이나 결정을 내릴 때 ‘피자 두 판의 규칙’을 제시했습니다. 피자 두 판이면 모두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인원 정도가 가장 좋다는 겁니다. 팀원들이 개인적으로 서로를 알고 테이블에 둘러앉아 효과적인 회의를 할 수 있으며, 동시에 다양성을 가질 수 있는 규모가 5~9명으로, 유연하고 빠르며 응집력이 강한 사이즈라는 겁니다. 반면 팀 구성원이 12명을 넘으면 응집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죠.


[팀워크 높이기!]

규모를 잘 선택했다면 어떻게 고성과 팀을 만들 수 있을까요? 우리 뇌의 신경세포에는 거울 뉴런이 있어서 타인의 행동을 따라하는데, 여기서 리더의 행동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잘 웃고 유머 있는 리더는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팀워크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죠. 감사의 표시나 비언어적 표현, 즉 등을 두드려주는 식의 신체 접촉이 팀워크를 촉진한다고 합니다. 메사추세츠 공대의 펜틀런드 교수는 사회측정기(sociometer)를 통해 조직의 소통패턴과 팀 생산성에 관한 연구를 했습니다. 여기서 사회측정기란 웨어러블 전기센서로 대화나 신체 움직임, 근접성 등을 측정하는 건데요, 그의 연구에 의하면 위대한 팀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었습니다.

- 자주 소통한다: 최고의 성과 팀은 하루에 12번 이상 커뮤니케이션합니다.
- 팀원이 동등하게 말하고 듣는다: 자기말만 하는 것도, 듣기만 하는 것도 문제인데, 가장 나쁜 것은 듣지도 않고 말도 하지 않는 팀원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 비공식 소통이 많다: 회의 외에 편안한 비공식 자리에서 의견을 교환합니다.
- 팀 외부에서 아이디어와 정보를 찾는다: 최고의 팀에는 ‘정보통’들이 있으며, 이들이 가져온 외부의 정보는 바로 공유되며 내부 정보와 통합됩니다.

이처럼 소통 방식이 팀의 성공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는 구성원의 지능, 성격, 스킬 이 세 가지를 합친 것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덧붙입니다.

[팀의 다양성이 성공을 만든다]

팀원의 규모만큼 구성원의 다양성도 중요한데요. 다양성이라면 쉽게 성별이나 나이 인종 같은 걸 떠올리는데요. 저자에 의하면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관점의 다양성’이라고 합니다. 물론 관점이 다양하려면 문화적 배경이나 교육, 경험이 달라야 합니다. 또한 성향에서도 사회적 사고를 하는 순응적인 사람과 독립적 사고를 하는 창조적인 사람, 그리고 두 부류의 사람을 꼼꼼하게 지원하는 사람 등이 적절하게 섞이면서, 팀 전체 분위기가 순응적인 방향으로 나갈 때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다만, 다양성이 높은 팀에게는 다른 도전이 있는데요. 구성원들이 소속감을 갖기 어렵고 편견이나 소외감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팀의 융합이 불안정해진다는 겁니다. 이런 팀일수록 리더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중요하죠. 이질적인 팀원들을 하나로 뭉쳐 팀의 천재성이 나타나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요구되는 것입니다.

그밖에도 저자는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왜 11~18명으로 구성되는지, 헌법재판관 수를 포함해 우리 사회에는 왜 5~9명 팀이 많은지, 50명인 팀과 150명인 팀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등을 인지과학, 신경과학의 이론에 입각, 구체적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팀의 다양성과 적정 구조,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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